TECH&BIZ 2030

새해가 얼마 남지 않은 요즘 신년 계획을 고민하며’내년에는 어떤 분야가 뜰까?’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사회적, 지리학적, 경제적 변화는 우리의 수요를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내년 1년의 활동이 나의, 우리 기업의 10년 미래를 좌우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면 더욱 깊은 고민이 됩니다.

2030-H-kopiera그렇다면 향후 10~20년 후인 2030년의 사회는 어떻게 변화할까요? Gartner에 따르면 전세계 약 70%가 도시화될 것이며, 동남아 국가의 부상, 빈곤율 저하 등이 예상됩니다. 이러한 사회적 변화는 서비스, 기성품, 기술, 자원 등에 대한 수요 변화로 이어지며, 다가올 미래에 새롭게 부상할 비즈니스와 기술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그렇다면 최근의 기술, 사회적 트렌드 변화를 토대로 전망한 2030의 미래 지형도는 어떤 모습일까요?

 

 

2030 기술 지형도

1. 글로벌에서 개인화로

‘지구촌’, ‘글로벌 시대’… 시간, 장소의 제약이 없애며 전세계로 소통의 범위을 넓혔던 디지털 기술은 이제 ‘개인’에 초점을 맞추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개인을 중심으로 모든 산업 과정이 가능해지는 ‘협소한 하나의 세계’를 만들어가는 것이죠. ‘규모의 경제’ 개념, 즉 생산량이 크면 클수록 비용이 작아지는 것이 기존 제조산업의 기본 패러다임이었다면, 2030년의 기술 트렌드는 이와 반대되는 ‘규모의 불경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대중적인 취향 혹은 표준에 맞춘 기성품들이 제작되고 널리 판매되었던 시기에는 대량 주문자의 주문을 받은 제조업자가 대량으로 물품을 생산했다면, 개인에 초점이 맞춰지는 미래에는 개개인의 취향에 맞춘 커스터마이징 제품을 생산하고 판매까지 할 수 있는 기술이 주목받게 된다는 것입니다.

모든 호텔 방에 배치되는 3D 프린터 예상도(3D Makers in every hotel room)에서는 모든 편의시설물(Amenity)이 투숙객의 구미에 맞게 즉석으로 만들어진다. (이미지 출처 : http://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5818335&memberNo=8745923)

모든 호텔 방에 배치되는 3D 프린터 예상도(3D Makers in every hotel room)에서는 모든 편의시설물(Amenity)이 투숙객의 구미에 맞게 즉석으로 만들어진다. (이미지 출처 : hotels.com)

 

이러한 추세를 증명하는 대표적인 기술로 3D 프린터, 인터넷 등의 트렌드를 꼽을 수 있습니다. 나이키, 아디다스 등의 브랜드는 이미 개인 소비자가 원하는 디자인으로 운동화를 제작할 수 있는 3D 프린터 기술을 도입한 모델을 선보였고, 최근 보급되는 추세인 스마트홈 기기 등은 사용자 패턴을 분석해 원하는 정보 등을 알아서 알려주거나 명령에 따라 네트워크로 연결된 다른 기기를 조작하는 등의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 3D프린터의 경우 제조업 뿐 아니라 다른 산업군에 미칠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데, 온라인 숙박예약 업체 Hotels.com이 공개한 ‘미래 호텔 예측 리포트’에서는 3D 프린터를 통해 투숙객의 필요에 따라 호텔 이용에 필요한 물건을 만들어내거나, 호텔 전체의 자가 조립 및 변신까지도 가능한 시대가 올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B2B, B2C 등 기존 비즈니스 모델에서 한단계 나아간 C2M(Customer to Manufacturer) 개념은 기존에 틀이 없는 새로운 소비자 수요를 제조단계에서 대응하는 소비 트렌드를 반영합니다

 

2. 계층 구조에서 그물망(Mesh) 구조로

‘P2P’라는 용어는 국내에서는 개인PC를 서버처럼 연결해 유저간 필요한 파일을 주고받는 파일 공유 서비스 개념으로 가장 먼저 인식되지만, P2P는 모든 영역에 걸쳐 도입되고 있습니다. 금융, 유통, 교통 등 기존 중심(Core) 혹은 해당 분야의 구조 중 상단을 차지하는 기관 및 기업의 역할이 점차 적은 비중을 차지하고, 각 개인 간의 연결이 강화되는 구조가 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블록체인은 금융거래(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로)의 기존 중앙집중형 시스템의 비용, 해킹 위험, 위변조 등의 리스크를 해소할 수 있는 대안으로 꼽힌다. (출처 : 신한금융투자)

실제로 메시 개념이 도입된 사례는 주변에서 이미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대표적인 예로 P2P 금융이 있습니다. P2P 금융은 온라인 상에서 자금이 필요한 개인 혹은 기업과 투자를 원하는 투자자가 만나 직접 금융 거래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유형의 금융 서비스입니다. 기존의 대출, 투자는 은행과 같은 금융기관을 통해서만 가능했지만, 다양한 P2P 업체들을 통해 일반인들도 쉽게 투자하고 대출을 진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최근 자주 언급되는 블록체인 기술도 은행에서 외부로 유출되지 않게 보유하고 있는 금융 데이터를 다수가 함께 보유함으로써 해킹, 위조 등을 막을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계층 구조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망 구조로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는 데서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움직임은 기존의 법률 및 사회적 규제 등과 충돌이 발생하는 과도기에 직면해있습니다. 규제의 측면도 있지만 기득권 계층과 트렌드에 따라 새롭게 진입하는 주체들 간의 주권 다툼이라고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기존의 계층구조가 무너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며, 향후 망 구조로 변화하는 사회 구조 속에서 기술과 비즈니스, 사회구조가 촘촘하게 영향을 주고받는 모양새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3. 소유에서 공유로

PC 이전 시대에는 손에 잡히는 재화만이 ‘자산’의 개념으로 취급받았지만, 이제는 무형의 디지털 파일, 콘텐츠도 중요 자산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이제 자산의 범위 확대 뿐만 아니라 자산의 소유 형태에도 변화가 있을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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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경제도 여러 형태가 존재한다. 하나의 재화를 여러 사람이 서비스처럼 사용, 공유하는 형태부터 소유한 것을 대여해주는 형태, 시간이나 기술을 서로 ‘품앗이’하는 개념의 공유경제까지 다양하다. (출처 : 위즈돔)

 

기존의 고정 자산은 대체 가능한 형태의 자산으로 변화하고 있고, 자산에 대한 소유권은 개인이 소유권을 독점하던 형태에서 공유하거나 대여하는 형태로 대체되고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2개의 미래 지형도 트렌드의 사례들은 대표적인 대체 가능한 혹은 공유 형태의 자산이기도 합니다. 우버는 택시는 물론 자가용까지 대체하고 있고, 여행숙박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온 에어비엔비는 집의 공유 경제화를 이끌어낸 대표적인 서비스입니다. 이렇게 기존의 자산을 공유하는 형태의 서비스가 있는 한편, 가치 창출의 프로세스 자체를 변화시키는 기술도 있습니다. 3D 프린터의 출현은 기존 많은 투자가 필요했던 제조인프라를 대체하고 있으며, 호텔, 음식점 등의 각종 추천 및 평가 서비스도 머리 속에만 있던 지식과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다는 점에서 공유 경제의 일례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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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가치 창출(공급-수요)에서 수요자가 다시 공급자가 되는 ‘공유’ 단계(공급-수요-공급)가 더해지면서 새로운 사회경제적 가치창출 시스템이 생겨나고 있다. (출처 : Intelligent HQ)

 

 

4. 빅데이터에서 알고리즘으로

빅데이터가 모든 비즈니스 성장에 새로운 밑거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은 익히 들어왔지만 알고리즘은 조금 생소한 개념이죠? ‘구슬이 서 말이어도 꿰어야 보배다’라는 속담에서 구슬은 빅데이터, 이 구슬을 보배로 만드는 숨은 공신이 알고리즘이라고 보면 쉽게 이해될 수 있습니다.

알고리즘은 수많은 데이터간의 상관관계 혹은 연관성 등을 정의하는 기준이라고 볼 수 있는데 이 알고리즘을 통해 기업에서는 데이터를 실질적으로 적용할 수 있게 됩니다.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는 기업은 기존 고객들의 구매 패턴 데이터에 대한 알고리즘을 기획하고 이를 통해 고객이 좋아할 수 있는 새로운 제품을 추천하거나, 혹은 유사한 취향을 가진 다른 소비자가 구매한 아이템을 서로에게 역제안 하는 등의 마케팅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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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선 대폭발, 탁월한 경기력…’ 전문기자가 썼다고 해도 믿을법한 로봇의 필력이 놀랍다. ‘로봇 저널리즘’은 이미 상당 수준 발전해 성인 절반은 로봇이 작성했다는 것을 알아채지 못한다고 한다. 언젠가는 로봇이 쓴 문학 작품이 나오지 않을까?
(이미지 출처 : KUSF 블로그, LAB-1000.tistory.com)

 

빅데이터 알고리즘은 문과적 사고를 기반으로 인간만이 할 수 있다고 여겨졌던 다양한 영역에 컴퓨터가 할 수 있는 비중을 늘려가고 있습니다. 구글, 네이버 등이 제공하는 번역 서비스는 번역 서비스 사용자들이 남기는 피드백을 통해 데이터 축적과 알고리즘 개선을 이뤄가면서 빠르게 개선되고 있고, 이미 컴퓨터가 작성한 기사는 주요 언론 매체를 통해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5. 자원에서 스마트 소재로

소재 기술에도 혁신이 계속 이뤄지고 있습니다. 천연 자원의 가공, 추출을 통해 새로운 물질을 생성하거나, 자연 생물들의 특성을 연구, 적용해 신소재를 만들어내는 공학 기술은 IoT, 3D프린터 등 기존의 소재가 가진 한계를 극복해야하는 신기술들의 개발로 인해 탄력을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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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핀 등 신소재로 만들어질 미래 디스플레이. 마치 종이 지도처럼 구글 맵을 접어서 보관하고 다시 꺼내 펼쳐볼 수 있는 시대가 머지 않은 것 같다.
(이미지 출처 : Think-tank)

 

연필심에 사용되는 흑연에서 추출한 그래핀(Graphene)이라는 물질은 강도, 전도율, 신축성 등이 모두 뛰어나 반도체, 디스플레이, 전자종이 등 다양한 영역에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웨어러블 기기 확산에 따라 휘어지는 전지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해당 전지 산업에서도 해당 소재에 대한 주목이 커지고 있다고 합니다.

또 부상하는 소재 중 하나인 폴리머는 3D 프린터 기술이 확산되면서 형상 제조에 다양하게 활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2030 비즈니스 지형도

2030년 기술의 변화는 비즈니스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측됩니다. 벌써 다양한 사례가나왔지만 앞으로 약 20년 후인 2030년에는 더욱 다양한 사례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가 되기도 합니다. 과연 2030년 비즈니스에는 어떤 변화가 올 것이고,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요?

 

한번 트렌드는 영원한 트렌드?

우선 현시점의 ‘트렌드’는 언제까지 유효할지를 고민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가트너는 2020, 2025, 2030년까지 단계별로 지금의 트렌드와 기술들이 유지될 것인지, 또 관련 비즈니스는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지 끊임없이 물음표를 던질 것을 제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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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 스마트워치, 로봇  등… 지금 부상하는 IT 기술들이 2020년에도 계속 트렌드일 수 있을까…? (출처 : Gartner)

 

스마트 워치, 드론, 로봇 등의 키워드가 주목받고 있지만, 2020년까지 이 키워드들과 관련된 모든 산업군이 살아남을 수 있을지는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더불어 2025, 2030년까지 발전이 예상되는 AI 알고리즘, 로봇, 인공장기, 메타코인(비트코인 등), 자율주행 자동차 등의 신기술들에 대해서도 계속 검토가 필요합니다.

 

생존을 위한 비즈니스 전환

2020년까지 S&P 500 기업의 3/4 이상이 여태껏 들어보지 못한 기업으로 대체될 것이라는 예일대의 전망과 현존하는 기업 중 1/3은 향후 10년 내 사라질 것이라는 Cisco의 전 CEO인 존 챔버스의 전망은 많은 기업에 큰 위기감을 느끼게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무서운 선고(?)와 함께 살아남기 위해서 기업들이 해야할 것들에 대한 제언도 합니다.

기존의 기업들이 위기를 맞는 것은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하는 새로운 산업들이 그 자리를 대체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존챔버스는 기존의 기업들은 시장 전환 혹은 비즈니스 모델 전환을 놓쳐서는 안 된다고 조언합니다. 최근 벤츠가 자동차 공유 서비스를 시작한 것은 이런 점에서 인상 깊습니다.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사 중 하나인 벤츠가 제조업에는 마이너스일 수도 있는 공유 경제의 대표격인 서비스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내세웠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기존 숙박업 시장에 에어비앤비가 가져온 영향을 보면 벤츠가 용기있는 움직임을 보였다고 평가할 수도 있습니다. 에어비앤비는 직접 호텔이나 건물 등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지 않지만, 전세계에 흩어져있는 유저들의 공간을 취합한 ‘Aggregated Virtual Asset(통합된 가상 자산) 모델’을 자산삼아 전통적인 숙박업을 대체한 성공사례입니다.

궁극적으로 2030년까지 생존을 위해 기업들은 현재 보유하고 있는 역량으로 시장성을 보완할 수 있는 근접 산업을 지속적으로 찾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나중에 우리 기업을 밀어낼 미래의 경쟁자는 벌써 이 시장에 진출할 계획을 세우고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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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의 비즈니스 지형도는 정말 빠른 속도로 변화해왔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10년에는 어떤 변화가 있을까? (이미지 출처 : RSA)

 

위 이미지처럼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는 전통 산업 시대에서 불과 30~40년 사이에 생긴 비즈니스 지형도 변화를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앞으로 다가올 비즈니스의 변화 속도가 얼마나 빠를지는 가히 가늠조차 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누구도 어떤 변화가 올지 먼저 알지는 못한 다는 것입니다. 미래 비즈니스의 생존자는 누구보다 넓은 시야로 신기술의 변화를 보고 받아들이는 자가 되지 않을까요?

 

참고 : Technology and Business in 2030, Gartner,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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